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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푸켓 여행 후기
글작성자 수정구슬 글등록일 2011-07-18
여행지역 동남아시아 > 태국 > 푸켓 여행기간 2011-07-09 ~ 2011-07-13


여행은... 정작 여행 중일 때 주는 기쁨 보다도 그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문득문득...새록새록... 떠오르는 여행에 대한 추억이나 느낌들이 더 좋은 것 같다.
이번 푸켓여행은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끝은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되어 행복하다.
회사의 복잡한 일들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나를 위해 회사 동생들이 여행을 가자고 조르기(?) 시작 한 후 내가 다른 여행사에서 마닐라 패키지를 예약했었고...며칠 후 이 푸켓일정으로 바꾸자고 동생들이 제안했고, 조금이라도 귀찮은 일은 질색인 나를 위해 그 뒷 일은 모두 동생들이 알아서 척척..ㅋㅋㅋㅋ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표는 당일 와서 사도 여유가 있다는 버스회사 직원의 말을 믿고 미리 예약해 놓지 않았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자리가 없단다...
아.... 갑자기 우리 여행의 시작에 먹구름이 끼는가 했지만 아쉬운데로 남편(세수만 겨우해서 꼬질꼬질한)의 차를 타고 무사히 공항에 도착. 거기다 너무나 계산이 밝은 동생들이 차비라고 남편에게 건네는 거금을 중간에서 일부 꿀꺽하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 졌다. 헤~
길을 걷다 혼자 넘어지는 게 취미인 나를 잘 아는 남편이 동생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하는 걸 보자니...남편없이 떠나는 여행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첨타보는 외국 항공기...한국인 승무원이 있긴 하겠지만..그래도 왠지 편치않은 맘.
하지만 동생들중에 미국 본토발음을 능가하는 동생이 한명 있었으니...그 동생만 믿고 비행기에 올라 출발~
동생들은 태국식 기내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하는데...나만 혼자 신나서 이것저것 먹자니 좀 체면 구기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어쩌겠는가? 그래도 맛있는 걸...
자다가 졸다가 조금은 힘겹게 시간을 보내고 푸켓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훅...열기가 우리를 덥쳤고..평소 추운날씨만 되면 훌쩍훌쩍..킁킁..비염으로 고생하던 나인지라 좋아라 하는데..옆 동생 한명은 벌써 한증막에서 한 20분을 넘긴 상태다. 이 동생...올 11월에 결혼하고 발리로 신혼여행 간다더니...발리로 가는 거 다시 생각해야 겠단다...고통이 컸나보다...
버스를 타고 카타팜 리조트에 도착...
환영음료를 마시며 둘러보니 이국적 향취가 물씬,,,
동생들은 수영장도 있으니 저녁마다 수영장에서 수영하겠다고 난리다..(참고로 그 다짐은 한번도 지켜지지 못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조금은 특이한 구조의 리조트에서 길을 잃을까... 길치인 나는 무섭기만 했는데 동생들은 씩씩하게 잘도 찾아 다닌다. 에구,,,부러버라..
어린 동생들과 뭉쳐다니는 덕분에 비슷한 또래로 황홀한 오해도 받고.....
근데 가이드님은 나중에 알고보니 나를 어리게 본게 아니라 동생들을 내 또래로 오해했었다나 뭐래나.......우리가 노처녀인줄 알고 남자잡는 법이라고.."식사 하셔~었~~어요~~"를 어찌나 열심히 갈쳐 주시는지....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최진영 가이드님...저야 써먹을 일이 없지만.....그래도 그 열의와 성의에 고개숙여 감사드려요...
현지에서 구성된 거시기팀....
난 이전에 했었던 몇번의 여행과 비교해서 가장 살갑게 느껴졌던 팀원들인데...
동생들은 좀더 가깝게 못지낸 것에 불만들이다. 젊어서들 그런가?
그런데 밑에 글도 올렸더만...미스테리민님....
정말 무슨 관계유?....아줌마들이 원래 남일에 관심 많고 참견 많은데...
참느라고 혼났네..끝까지 안밝히는 그 저의가 무엇이오?ㅎㅎ
예쁜 울산동생과 외국은행 다닌다는 늘씬한 두 친구 커플..
해외여행을 취미로 가지신 부산,서울 친구 커플..특히 부산언니..넘 멋있었수...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오신 신혼커플...첨엔 좀 부러웠는데...
우리팀에 쭉쭉 빵빵 아가씨들이 너무 많은 탓에 나중에 남편없이 혼자 온걸 얼매나 다행으로 여겼는지....가족으로 오신 사모님들...저랑 똑같은 심정이셨죠?ㅋㅋㅋㅋ
특히 인상깊었던 건 씨캐누를 타고 바다속의 바다라고 했던가? 정말 영화에서 보는 별천지 같은 느낌이였다. 특히나 노를 젓던 푸켓현지민들이 나와 같은 씨캐누를 탔던 동생에게 아름다워요...를 연발하고(이 동생 피부가 좀 심하게 뽀얗긴 하지만...) 기분이 업된 동생은 급기야 푸켓을 떠나기 싫다고 나에게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는데....한순간 나도 이 동생을 태국왕실에 시집보내서 덕좀 볼까 잔머리도 굴려봤지만....결국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었지.
어린 동생들이 오히려 현지 음식과 기후에 지쳐하는데...난 역시 열대지역 체질이야를 외치며 희희낙락...그러다 결국 내 특기인 혼자 넘어지기를 하다 예쁜 신혼부부의 신부를 걷어차기까지...어찌나 미안하던지...이자리를 빌어 다시 용서를 빕니다.^^;
여행을 떠나기전 맘을 짓누르고 있던 회사일도 어느정도 잘 마무리 되었고
여행 때 찍었던 사진을 어제 찾아서 보자니 정말 새록새록 푸켓여행의 추억이 밀려온다.
첨 해외여행을 하는 나에게 친구가 했던 말...
한번 나가본 사람은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해서 자꾸만 나가게 된다던 말...
약간은 속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인 것 같다. 예쁜 원피스 하나 덜사고..비싼 화장품값 아껴서라도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하니까....
부지런한 동생들이 찾아낸 투어로을 알게 된 것도 행운이였고....
때로는 심하게 솔직하고...때로는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게 해주려고 동분서주하던 최진영 과장님을 가이드로 만나게 된 것도 행운이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착하고 예쁜 동생들에게 고맙고...
세대차 난다고 왕따시키지 않고 늘 배려해주고 상의해주는 착한 동생들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by 수정구슬,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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